세계의 공장 중국,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종합)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탓에 PPI 매월 상승세 지속
中 추가 지준율 인하 등 금융 정책 서두를 듯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의 월간 기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가 지속되면서 중국 생산자물가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의 PPI가 전년 동월 대비 9.5%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석탄과 화학, 철강가격 가격 상승으로 PPI가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의 공장 중국, 생산자물가 13년 만에 최고(종합)


특히 석탄 채굴(57.1%), 석유ㆍ천연가스 채굴(41.3%), 석유ㆍ석탄 가공(35.3%), 흑색금속 채굴(46.1%). 화학섬유 제조(24.0%) 등의 PPI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PPI가 상승했다는 것은 공장에서 생산된 재화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하며,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중국 정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기적 수요에 대한 관리ㆍ감독을 강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PPI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중국 정부는 철강제품 등 일부 원자재에 대해 '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는 등 인플레이션 억제에도 나서고 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곧바로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중국 제조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7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나왔다. 지준율 0.5%포인트 인하로 중국 은행들은 1조 위안(한화 177조원)의 대출 여력이 발생한다.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하를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하는 '소극적 양전완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 경제계 일각에선 추가 지준율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중소 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금융당국이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4분기중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준율 추가 인하에 앞서 인민은행은 이달 초 은행권의 소액대출(재대출) 규모를 추가로 3000억 위안(54조원) 늘린 바 있다. 이 자금의 대출 대상은 지방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다.


중국 PPI는 중국산 제품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공산품 가격에도 조마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PPI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0.8% 상승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도시 지역이 1.0% 상승했고, 농촌 지역은 0.3% 상승했다. 8월까지 중국 평균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6% 상승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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