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무연고사 리포트]홀로 사는 사람 느는데…외로운 죽음도 오름세

<4>그렇게 무연고자가 된다

2016년 1인 가구 539만가구에서
지난해 664만가구로
같은 기간 무연고 사망자도
1245명에서 3025명으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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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1인 가구의 폭발적 증가는 사람과의 관계가 끊긴 채, 임종을 지켜봐주는 이 없이 세상과 이별하는 무연고 사망이라는 문제를 낳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539만7615가구이던 1인 가구는 지난해 664만3354가구를 기록했다. 4년 만에 124만5739가구가 더 생겼고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이 시기 동안 무연고 사망자 수도 해가 지날 때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아시아경제가 기초자치단체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보면 2016년 무연고 사망자 수는 1245명, 다음 해엔 1559명으로 나타났고 2020년에는 3025명으로 4년 동안 1780명이나 증가했다. 다만 사망 연도와 나이를 추정할 수 없는 이들은 제외한 수치여서 무연고 사망자의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대학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선 전반적으로 1인 가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렇게 되면 무연고 사망자가 많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1인 가구와 무연고 사망자 간의 상관관계가 아예 없다고 할 순 없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 무연고 사망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중 무연고 사망에 취약한 세대는 역시 고령층이다. 만성적인 질환이나 경제 문제 등에 의해 외부활동이 어려워 사회적 관계망이 줄어들게 된다. 이 때 돌봄까지 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면 무연고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지난해 무연고 사망자 3025명 중 48%가량인 1445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무연고 사망이 이젠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중장년층 더 나아가 청년들까지 무연고 사망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 원장은 "50대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노인 1인 가구 못지않게 해당 세대의 무연고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대라고 하면 경제 활동을 활발히 하고 다른 이와의 관계가 원활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우리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며 "3D 업종에 종사해 사고를 당하거나 질환을 얻는 경우 등 (무연고 사망에 이를) 여러 이유가 있기 때문에 장년층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297명이었던 50대 무연고 사망자 수는 지난해 674명으로 늘었다.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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