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6일 "'침묵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에 딱 맞는 일이 한국 정치판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며칠째 지진급 이슈인 '사주고발', 그런데 한 언론사의 취재 결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고발장을) 썼다는 결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은 '뉴스버스'와 첫 번째 통화에서 '최강욱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김건희 도이치 모터스' 건은 '난 몰라, 기억 안 나'라고 두 번째 통화에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버스'는 매우 교묘하게 군불을 피운 거다. 첫 통화는 뭉개버리고 '누군지 난 몰라, 기억 안 나'라고 한 두 번째 통화만 갖고 기사를 쓴 것"이라며 "마치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를 묵시적으로, 암묵적으로 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 전 의원은 "나도 처음 '뉴스버스' 기사를 접했을 때 한때 기자였던 사람으로서 앞뒤가 영 안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KBS 기자 출신이다.
그는 "김 의원은 며칠째 '잠적 중'이라고 한다. 그런데 '잠적'이 아니라고, '일상생활'은 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국회의원에게 일상생활은 '국민들의 물음'에 답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이제 남은 의문은 '왜 김웅은 그 고발장을 썼을까'와 '그 고발장은 어떤 경로와 목적으로 뉴스버스 손에 들어갔을까'다"라며 "다 태우고 가겠다는 국민의힘 버스에 '뉴스버스'가 어떻게 탑승했는지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인터넷매체 '뉴스버스'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 재임 기간이었던 지난해 4월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미래통합당 소속 후보였던 김 의원에게 여권 정치인에 대한 형사고발을 사주했다고 보도했다. 고발장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국회의원(비례대표) 후보 등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관련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뉴스버스'가 김 의원과의 통화 내용을 의도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인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뉴스버스'가 김 의원과 9월1일 최초 통화했지만, 이 내용을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9월1일자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뉴스버스 기자는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을 전달했냐"고 물었고, 김 의원은 "아니다. 윤 전 총장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은 통화에서 "검찰 쪽에 재가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준성이(손준성 검사)와 이야기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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