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씨젠 이 유럽 지역 중심의 유전자증폭(PCR) 진단키트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나타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향후 코로나19 백신 수급이 원활해질 때까지는 진단키트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일 DS투자증권은 씨젠의 올 3분기 매출을 전 분기 대비 6.9% 증가한 3247억원,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10.1% 늘어난 1588억원으로 예상했다. 부문별로는 진단 시약의 3분기 매출이 전 분기 대비 5.5% 증가한 2602억원, 장비 매출액은 같은 기간 14.9% 늘어난 6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2분기 대외적 상황은 씨젠 입장에선 부정적이었다. 미국,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신규 확진자 수도 크게 감소했다. 이에 진단키트의 수요가 정확도를 요구하는 PCR 진단키트보다는 신속진단키트와 자가진단키트로 집중됐다. 또한 PCR장비 보급이 더딘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에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씨젠의 진단키트 매출이 기대에 못 미쳤다. 2분기 씨젠의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3.7% 감소한 303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말 씨젠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비롯한 주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선별하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하반기를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씨젠의 PCR 증폭 장비가 주로 보급된 유럽 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신규 진단키트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은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5월 1000명대에 불과했지만 현재 2~3만명대로 늘었다. 유럽연합(EU)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해 2개월 만에 다시 미국 여행객의 입국 제한에 들어섰다.
이에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PCR 진단키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는 빠른 전파력과 돌파 감염이 가능하기 때문에 확실한 방지를 위해서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며 “이미 보급된 PCR장비는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새로운 진단키트 적용을 통한 안정적 매출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DS투자증권은 씨젠의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3만6000원에서 11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6만6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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