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미술관, 현대인 '멀티 페르소나' 현상 다루는 국제기획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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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코리아나미술관이 현대인들의 자아 정체성과 '멀티 페르소나 현상'에 주목하는 국제기획전 '프로필을 설정하세요'를 오는 2일부터 11월27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온라인 프로필과 아바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가상의 서로 다른 유연한 자아, 즉 '부캐(sub-character)'를 생성해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 대해 조망한다. 김효재·김희욱·선우훈·안가영을 비롯한 한국 작가와 루양·몰리 소다·아지아오·라터보 아베돈·손드라 페리 등 해외 작가를 포함한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김효재와 몰리 소다(Molly Soda)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설정된 정체성의 문제와 온라인상에서 자기 정체성을 연출하고 표현하는 현상을 탐구한다.


김효재의 '디폴트'.(사진출처=코리아나미술관)

김효재의 '디폴트'.(사진출처=코리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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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가영과 손드라 페리(Sondra Perry)는 또 다른 가상 공간인 게임 속 등장하는 캐릭터를 통해 발생하는 다양한 정체성의 마찰을 각각 역할극과 실제 사례를 통해 다룬다.


루양(Lu Yang)은 첨단 기술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도쿠'(DOKU)라는 젠더 구분이 없는 디지털 아바타를 만들었다. 수년간 온라인상의 아바타로 존재하며 활동중인 라터보 아베돈(Laturbo Avedon)은 가상 정체성과 데이터 권리 등에 대해 논한다.

아지아오(aaajiao)는 우리들이 사용자(user)로서 기술과 관계 맺는 방식과 그 이면을 드러닌다. 김희욱은 'SOUL4ME'라는 가상의 브랜드이자 페르소나를 통해 정체성을 검증받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불안한 심리를 시각화 한다.


선우훈의_'웰컴 투 큐브룸'_인터랙티브 웹 페이지.(사진출처=코리아나미술관)

선우훈의_'웰컴 투 큐브룸'_인터랙티브 웹 페이지.(사진출처=코리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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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훈은 이번 전시의 거울 세계로 기능하는 메타버스 '웰컴 투 큐브룸'을 코리아나미술관의 제작 지원으로 새롭게 선보인다. 누구나 쉽게 접속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한 게임 형태의 웹 플랫폼이다.


오영진 한양대 에리카 창의융합교육원 겸임교수는 "오늘날 정체성의 문제는 단일한 자아와 분열된 자아의 이분법을 넘어서 자아라는 개념 자체를 의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서 "이번 전시는 정체성의 위기를 오히려 새로운 격변으로 해석하고 투쟁하려는 예술가들의 응답을 담은 사이버펑크(cyberpunk)계열의 일종"이라고 평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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