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라영철 기자] 산악 지대가 많은 강원도에서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오인해 발생하는 식중독 등의 사고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가을철 야생 버섯 채취와 식중독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31일 "여름 장마와 가을 태풍이 한반도를 지나면 추석을 전후로 다양한 야생 버섯이 자라나 야생 버섯으로 인한 사고의 80% 이상이 가을철 중심으로 발생, 건수는 해마다 증가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야생 버섯은 480여 종으로 그중 식용 버섯은 20~30여 종이다. 특히 가을철 대표적인 식용 버섯인 표고와 개암버섯, 뽕나무버섯, 능이, 송이, 다색 벚꽃버섯 이외에는 일반인이 구별하기 어려운 독버섯이 대부분이다.
노란 다발 버섯, 붉은 싸리버섯, 쓴 송이, 사슴뿔버섯, 독우산 광대버섯, 개능이버섯, 배젖버섯 등의 독버섯은 산지에서 고루 자라며, 식용 버섯과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띤다.
독버섯은 소량만 섭취해도 신경계 마비 증상, 급성 위염 출혈, 급성 신부전, 간 부전 등으로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독버섯을 먹었을 때는 즉시 토해내고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야생 버섯의 식용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전해지는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섭취할 수 있다" 또는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먹어도 된다" 등의 과학적 근거가 없는 민간 속설은 절대 맹신해서는 안 된다.
야생 버섯은 반드시 전문가에게 사진 촬영과 시료 채취 전송 등을 통해 식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강원도산림과학연구원은 "야생 버섯 채취는 불법이고 자의적 판단으로 채취하거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농가에서 안전하게 생산한 재배 버섯을 구매해서 섭취할 것"을 당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