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가니스탄 대사관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의 수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 대통령은 앞서 카불 함락 당시 우리 돈 2000억원 상당의 돈을 싣고 아랍에미리트(UAE)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본인은 돈을 갖고가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히르 아그바르 주 타지키스탄 아프간 대사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가니 대통령이 지난 16일 카불 탈출 당시 1억6900만달러(약 2000억원)의 공금을 가지고 도망갔다"며 공금 횡령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앞서 지난 16일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의 카불점령 직전 차량 4대 분량의 막대한 돈다발을 헬기에 싣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다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가 가니 대통령이 UAE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면서 행선지가 밝혀졌다. UAE 외무부는 이날 관영 WAM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가니 대통령과 가족들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가니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메시지를 공개하면서 공금횡령 혐의를 정면 부인했다. 가니 대통령은 "거금을 갖고 출국했다는 소문은 근거 없는 주장이며 거짓말"이라며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나는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프간의 정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 있도록 귀국을 논의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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