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선물 한달새 23% 올라…커피 가격 인상 예고

커피 원두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커피 원두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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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커피 원두값 상승, 공급망 대란에 따른 물류비 상승, 여기에 인건비 상승까지 겹치며 커피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폴저스는 조만간 커피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고 스타벅스와 네슬레도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ICE 거래소의 커피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1.4% 오른 파운드당 1.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년 전에 비해 66.7% 올랐고 지난 한 달 사이에만 23.4% 급등했다. 시장조사업체 매크로트렌즈에 따르면 ICE 거래소의 올해 커피 선물 평균 가격은 파운드당 1.43달러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생산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커피 선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브라질은 올해 거의 30년 만에 최악의 한파를 겪고 있다. 현지에서는 지난해 60㎏ 포대 7000만개 분량이었던 커피 생산량이 5500만개 분량으로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체들은 줄줄이 커피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폴저스를 운영하면서 던킨 커피를 생산하는 J. M. 스머커는 늘어난 비용이 회계연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원두 가격이 비싸지 않을 때 확보해 둔 물량이 1년치 정도 있어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물류 비용과 인건비가 올라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프리미엄 음료 판매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네슬레도 공급망 대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압박이 하반기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주요 커피 브랜드의 매출은 정체 상태다. 컨설팅업체 테크노믹에 따르면 주요 커피 브랜드의 매출은 2019년 340억달러였고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00억달러로 줄었다. 올해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해제되면서 2019년에 근접한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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