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대북제재 장기화·수해 '삼중고' 전쟁 버금 가는 상황"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대북제재 장기화, 폭우로 인한 수해까지 겹친 '삼중고'를 전쟁에 버금가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우리 정부와 미국이 대북 인도 지원을 협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유례없이 힘든 상황을 부각, 향후 남북 및 북·미 대화로 이어질 질지 주목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비상한 힘과 열정으로 격난을 부수며 위대한 새 승리를 향해 용진 또 용진해나가자’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사상 초유의 세계적인 보건 위기와 장기적인 봉쇄, 재해성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곤란과 애로는 전쟁상황에 못지않은 시련의 고비로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오늘”,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난관과 같은 표현을 동원하며 북한이 유례없이 힘든 상황에 놓였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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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지난달 제7차 전국노병대회에서 코로나19와 대북 제재로 인한 어려움에 대해 “전쟁 상황에 못지 않은 시련”이라고 표현했다. 여기에 자연재해를 덧붙여 삼중고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이달 초 함경남도에서 홍수가 발생해 주택 1170여 세대가 침수되고 주민 5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작년에도 함경남도 소재 최대 광물생산자인 검덕지구가 태풍 피해를 입었고, 황해북도·강원도가 수해를 입는 등 자연재해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다만 북한은 이런 수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다.


신문은 “모든 당원과 근로자는 부닥친 난국을 맞받아 뚫고 자력으로 부흥하는 저국 번영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나가야 한다”며 “무엇이든지 제 손으로 만들어내고 제 땅에서 찾아내며 우리 식의 개발창조로 세계를 앞서나가는 기풍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수해 직후 김 총비서가 직접 나서서 외부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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