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8PM '클릭전쟁'…백신 사전예약 10부제, 먹통 해결할까

18~49세 접종 사전예약 9일 시작
집단면역 성패 가를 핵심 관문

첫날 생년월일 끝자리 '9' 대상
동시접속 금지·본인인증 방식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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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집단면역 조기달성의 성패를 가를 18~49세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9일부터 시작된다. 첫 날은 생년월일 끝자리가 ‘9’로, 9·19·29일에 태어난 사람이 대상이다. 정부는 이번 사전예약에 10부제를 비롯해 동시접속 금지, 본인인증 수단 확대 등을 새롭게 도입해 앞서 50대 예약 등에서 큰 비판을 받은 ‘먹통 사태’의 재발을 막겠다는 의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972년 1월1일부터 2003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일반국민 1621만명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백신 사전예약이 개시된다. 처음 도입된 ‘예약 10부제’에 따라 하루 예약대상자는 최대 190만명을 넘지 않는다. 이들은 본인이 선택한 날짜와 기관에서 화이자 또는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맞는다. 접종 기간은 이달 26일부터 9월30일까지다.

정부는 이번 사전예약을 앞두고 예약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봤다. 예약 10부제 기간인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는 해당 날짜의 끝자리와 주민등록상 생년월일 끝자리가 일치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예약이 이뤄진다. 예를 들어 7월23일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오는 13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후 6시까지 예약을 할 수 있다. 10부제 기간 중 예약을 못했더라도 19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예약 일정을 잡을 수 있다. 본인인증 방식은 기존 휴대폰 본인인증, 아이핀, 공동·금융인증서 외에 네이버, 카카오, 패스(PASS)를 통한 간편인증이 추가됐다. 앞서 본인인증 과정에서 튕김 현상이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인증방식을 다양화함과 동시에 인증 수단별 접속 혼잡도를 녹색(원활)~적색(혼잡) 등으로 알려줘 예약자가 적절한 방법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과도한 대기 시간을 방지하기 위해 대리예약은 금지된다. 일단 한 기기로 본인인증을 하면 다른 기기를 통한 접속은 10분간 차단된다.


10부제 첫 날인 이날 오후 8시는 개선된 사전예약 시스템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시간당 200만건의 예약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을 개선해 당일 예약대상자 모두가 동시 접속해도 30~50분이면 예약이 가능할 것이란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아울러 당국은 40대 이하 접종에 따라 폐기되는 잔여백신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해 이번주 후반 발표할 방침이다.


정부가 이번 사전예약에 만반의 준비를 한 것은 18~49세 접종이 코로나19 집단면역 달성을 위한 핵심 관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달 말까지 전체 인구의 50%가 넘는 2700만명에 대해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9월에는 추석 전까지 인구 70%에 해당하는 3600만명에 1차 접종한다는 목표다. 계획대로라면 9월에는 40대 이하의 접종에 속도를 높여 보름여 기간 동안 900만명이 접종해야 하는 셈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 1차 접종자는 총 2093만5989명으로, 인구 대비 40.8%를 기록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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