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인수도 저울질 … 몸집 불리는 '통합 GS리테일'

'부릉' 투자로 2대주주 올라
'펫프렌즈' 지분 30%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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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편의점과 슈퍼마켓, 온라인몰, 홈쇼핑 사업을 하나로 합쳐 출범한 통합 GS리테일 이 본격적인 투자 행보에 나섰다. 기존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가 가능한 유망 사업들에 투자하고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급변하는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각오다.


대규모 투자 첫 행보는 '요기요'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은 글로벌 사모펀드와 손잡고 배달앱 시장 2위 '요기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GS리테일 컨소시엄엔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2조원 규모로 거론되던 요기요의 몸값은 최근 5000억~1조원까지 떨어진 상태로 전해졌다. GS리테일 은 자체 보유한 1만50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바탕으로 요기요의 배달 노하우와 인프라가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홈쇼핑은 통합을 앞둔 지난 4월 '부릉(VROONG)'을 서비스하는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19.53%를 확보하고 2대 주주가 됐다. 급변하는 커머스와 물류 시장에서 차별화된 서비스 파트너를 찾던 중 주요 도심 소형 물류거점(부릉스테이션) 400여곳을 바탕으로 라스트마일에 특화된 메쉬코리아를 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GS25와 GS더프레시의 배달 전용앱 '우딜-주문하기'도 론칭했다. 도보배달 중심의 우딜 배달원으로 이미 7만5000명을 모집했다.


GS리테일 은 이 같은 투자를 통한 협업으로 당일배송, 즉시배송 등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고 한층 더 많은 종류의 상품들을 빠르게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밀키트와 신선신품 등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편의점과 슈퍼마켓은 물론 향후 홈쇼핑과 모바일, 라이브커머스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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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겨냥한 사업다각화

지난 21일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함께 국내 반려동물 1등 전문몰 '펫프렌즈' 지분 95%를 공동 인수했다. GS리테일 이 취득한 지분은 30%다.

GS리테일 은 펫프렌즈 성장성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2017년 7월 첫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총 3차례에 걸쳐 추가 투자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GS리테일 과 IMM PE의 투자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펫프렌즈는 단순 전문몰을 넘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 등을 론칭할 예정이다. 앞서 GS리테일 은 반려동물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도입하기 위해 펫프렌즈 외에도 '도그메이트' '펫픽' '바램시스템' '21그램', 자회사 '펫츠비(어바웃펫)' 등 여러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와 외형 확대를 통해 GS리테일 은 지난해 15조5000억원 규모였던 연간 거래액을 2025년까지 25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5년간 디지털커머스와 인프라 구축, 신사업 등에 총 1조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 GS리테일 이 보유한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경계가 허물어지는 유통시장에서 온오프 커머스 통합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제공하려 한다"며 "상호 노하우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상생 투자·인수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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