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 노드스트림2 설립 합의 성명 발표..."러 무기화 못하게 할 것"

우크라이나 가스운송료 보장, 녹색기금 지원도 약속
美 공화당은 반대입장 "미국과 동맹의 국가안보에 위협"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과 독일이 양국간 외교 갈등을 촉발했던 '노드스트림2' 가스관 완공에 합의하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그동안 미국 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맹국들이 우려해온 러시아의 가스관 무기화 시도를 원천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들은 이번 완공 합의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에서 반대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과 독일 정부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노드스트림2 가스관 완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려는 러시아의 악의적 활동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제재조치와 준비상태를 유지한다"며 "러시아가 공격적 정치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드스트림2를 포함한 가스관을 오용치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독일은 앞으로 최대 10년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가스운송 계약을 연장토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활용하고 미국은 이러한 노력을 전적으로 지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 친환경에너지 기술과 10억달러 규모 녹색기금 지원도 약속한다"고 밝혔다.


노드스트림은2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가스관으로 앞서 미국과 NATO 가맹국들은 해당 가스관 설치 이후 러시아가 이를 정치적 무기로 악용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완공에 반대해왔다. 특히 러시아와 국경지역을 마주하고 교전까지 벌이는 중인 우크라이나는 강하게 반대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이 설치될 경우, 매년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에 이르던 가스운송 수수료 수입을 잃게되면서 우크라이나 안보를 유지하기 힘들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 기존에 러시아에서 서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경유하기 떄문에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스수출을 할 때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수수료를 받아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미 정치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합의안 내용은 우크라이나의 희망에 훨씬 못미치고 국가안보문제도 해결치 못한다"고 비난했다. 폴란드 등 동유럽 내 나토 가맹국들도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을 중심으로 반대입장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의 짐 리시 미 상원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약속과 확신으로 가득차있지만 의미있는 조치가 없으며 미국과 동맹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해당 합의를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