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상반기 마약사범 5100명 검거…인터넷·청소년·외국인 늘었다

가상화폐 이용 거래 4배 늘어
마약류 대응 역량 강화

경찰이 압수한 밀수 필로폰.

경찰이 압수한 밀수 필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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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올해 1~6월 마약류 유통 근절을 위한 상시단속 및 특별단속을 통해 마약류사범 총 5108명을 검거하고 997명을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인터넷 마약류 사범은 1278명이 검거돼 전체 마약류 사범 중 25%를 차지했다. 특히 다크웹·가상화폐 이용 사범은 3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경찰은 생활영역 전반이 사이버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마약류 유통 방식 또한 인터넷(다크웹)과 가상자산이 결합된 형태로 변화하고 있고,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거래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1699명(33.3%)로 가장 많았고, 30대 1129명(22.1%), 40대 867명(17%) 순으로 나타났다. 10대는 178명(3.5%)으로 전체 사범 중 가장 낮은 비율을 차지하긴 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73명)과 비교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마약류 범죄의 주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올해 상반기 총 776명이 검거돼 최근 4년 중 처음으로 전체 마약류 사범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5%를 넘겼다.


경찰은 급변하는 마약 환경을 반영해 대응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6개 시도경찰청에 다크웹 전문수사팀을 별도 운영하는 등 단속 기반을 마련하고, 올해 하반기에는 정보기술(IT) 전문가 20명을 마약류 수사 전문인력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인터넷 유통 행위에 대한 지속적 단속을 통해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사회 전반에 마약류가 침투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의료용 마약류 불법 처방 의심 의료기관에 대한 합동 점검과 수사도 벌이고 있다.


아울러 마약류 범죄 대응 부서를 기존 계 단위에서 올해 과 단위로 확대 개편하고, 시도경찰청과 경찰서에 수사인력을 증원하고 있다. 국수본 관계자는 "국민 생활과 건강을 위협하는 마약류 범죄 차단을 위해 상시 단속체제를 구축하고, 몰수·추징보전 활성화로 범죄수익 창구의 원천 봉쇄 등 마약류 유통 고리를 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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