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게임 기회 불균형 여전…10조원 날려"[부애리의 게임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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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한중간 게임산업의 기회 불균형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학계의 우려가 나왔다. 최근 중국이 국내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를 발급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지만 여전히 정부의 세심한 역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 15일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과 함께 '차기 정부 게임산업 정책방향과 담당 정부 조직 형태'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 자리에서 중국이 시장 진입을 막으면서 한국 게임사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중국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한한령(한류 제한령) 기조를 유지해왔다. 2017년 3월 이후 중국이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를 발급한 건수는 3건에 불과했다. 올해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지난해 국내 인디게임 '룸즈:풀리지 않는 퍼즐',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이 판호를 받은 것이 전부다.


위 교수는 "미국·유럽 등의 게임 회사들이 100여개의 판호를 받은 것과 대조적"이라며 "중국은 자의적으로 판단해 판호 발급을 하거나 안 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 게임에게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위 교수에 따르면 지난 실적으로 기준으로 추산하면 4년 간 10조~17조5000억원의 매출이 소멸한 것으로 계산됐다. 한국 게임 산업이 부흥할 수 있는 금액을 고스란히 날렸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 게임들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상위 20위권에서 중국산 게임은 35%(7개)에 달했다. ‘2020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의 해외 매출은 약 17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한국은 중국 전체 해외 매출 중 3위(8.8%)로, 약 1조5000억원을 한국 게임시장에서 벌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도 펄어비스의 판호 발급을 계기로 중국 진출을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앞서 "기대를 가지고 좀 더 빠르게 (중국 시장)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역시 전날 "중국 내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상황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좋아진 환경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미르4 중국에 대한 계약을 올해 안에 끝내고 내년 중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서는 차기 정부가 이번엔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과제로 판호 해결을 가장 우선적으로 꼽기도 했다. 또 차기 정부에 대통령 산하 '게임산업전략위원회' 설치 등도 함께 제안했다. 위 교수는 "한한령 해제를 포함해서 차기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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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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