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되며 현지 당국에 의해 체포된 콜롬비아인 용의자들이 수사 관계자들에게 대통령 암살은 당초 계획에 없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매체 마이애미헤럴드에 따르면 모이즈 대통령 암살 용의자들이 대통령을 사저에서 체포한 뒤 대통령궁으로 데려가는 것이 원래 계획이었음을 수사 당국에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모이즈 대통령을 체포한 뒤 대통령궁으로 이송하려고 했던 이유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이들 용의자는 자신들과 함께 체포된 미국인 2명은 통역가 역할을 맡은 것일뿐이라고 수사 당국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해당 통역가들은 대통령 사저 현장에 도착했던 당시 모이즈 대통령이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티 당국은 이같은 보도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마이애미헤럴드는 또 수사 당국이 체포한 콜롬비아인 용의자들이 자신들은 마이애미에 위치한 CTU시큐리티라는 회사에 고용된 인물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보안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로써 베네수엘라 출신 이주민 안토니오 엔마누엘 인트리아고 발레라가 세운 회사다.
매체는 이 같은 용의자들의 증언을 확인하기 위해 CTU시큐리티와 인트리아고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트리아고가 소유한 것으로 전해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는 라이플 소총과 전투 장비 등을 착용한 한 남성의 사진을 비롯해 탄약·총기·전투 훈련을 받는 사람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이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새벽 모이즈 대통령은 사저에 머물던 중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에 아이티에서는 계엄령이 선포된 상태며 암살 사건의 정확한 배후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암살 동기와 배후 단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모이즈 대통령의 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도 남편의 암살 사건 당시 총에 맞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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