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1명씩' 퇴사 러시에 고심 깊어진 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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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 후 매분기 사상최고 실적을 쓰고 있는 HMM 이 최근 직원들의 잇따른 퇴사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MM 은 올해 들어 1주일에 1명꼴로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평균 업무량이 늘었지만 이에 따른 처우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회사를 떠나는 직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IT 부문과 해상직 저년차 직원들의 퇴사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해운업계가 최근 앞다퉈 디지털 플랫폼 구축 등 스마트 기업 전환에 집중하면서 관련 인력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다. 해상직 근로자들은 평균 20% 이상 연봉이 높은 글로벌 해운사로 주로 이직하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HMM 의 육상직과 해상직을 포함한 임직원은 총 1519명으로 평균연봉은 6250만원 수준이다. 임금은 8년째 동결됐다가 올 초 2.8% 인상됐다. 국내 중견 해운사 평균 임금과 단순 비교하면 2000만원 상당 차이다.


지난해 하반기 해운업계 호황으로 임금상승과 상여금을 지급한 경쟁사가 늘어난 점도 상대적 박탈감을 키웠다. 고려해운은 올 초 기본급의 4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SM상선 역시 기본급의 150%를 인센티브로 나눠줬다. 벌크선을 주로 운영하는 팬오션의 경우 지난해 평균 임금은 8700만원으로 전년(8200만원) 대비 6% 상승했다.

HMM 사정에 밝은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회사 내부에서 일주일에 한 명꼴로 퇴사자가 나오면서 경영진도 처우 개선에 대한 내부 불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회사가 채권단관리 상태인 만큼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HMM 은 노조를 중심으로 임금인상 및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선복량 확대 등 내실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HMM 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으로 선복량 100만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달성을 목표로 최근 1조7776억원 규모의 1만3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하는 등 규모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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