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스웨덴 배터리 제조업체 노스볼트가 생산하는 2차전지에 상신이디피 의 캔(CAN, 2차전지 내용물을 안전하게 담는 용기)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스볼트가 상신이디피 와 공급 계약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볼트는 유럽 내 유일한 2차전지 제조업체로 유럽연합(EU)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고 공격적인 투자와 증설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 제품은 각형과 원형 배터리, 즉 캔 케이스형 리튬이온 2차전지다.
노스볼트는 당초 중국 기업으로부터 배터리 캔을 공급받으려 했지만, 품질에 만족하지 못해 한국산 부품으로 교체를 추진 중이다. 노스볼트가 국내 캔 부품 공급업체로 눈여겨보고 있는 곳은 상신이디피 다.
상신이디피 는 2차전지 부품 제조업체다. 1992년 1월28일 설립됐으며 2007년 5월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2년부터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던 모바일용 각형·원형 캔, ASS'Y(케이스 캡)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중대형 캔(자동차 및 ESS(에너지저장장치)용)까지 개발해 전기차용으로도 양산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SDI다. 상신이디피 의 삼성SDI 2차전지 캔 점유율은 90% 이상을 차지한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노스볼트가 전방위적으로 한국 2차전지 부품업체들과 활발한 협의를 진행중"이라며 "다만 캔 제품과 관련해서 다른 업체들은 기존 업체 물량 공급에 허덕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가능한 곳은 상신이디피 밖에는 없다"고 귀띔했다.
노스볼트는 국내 장비업체도 물색중이다. 사실상 한국의 소재, 부품, 장비 업체를 중심으로 전방위 협력사를 찾고 있다. 노스볼트의 투자 증설 속도를 감안하면 내년 초 국내 2차전지 장비가 일괄 발주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노스볼트가 전방위적으로 국내 업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2차전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노스볼트의 투자 진행 속도는 빠른 편으로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예정돼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1차 협력 업체로 선정되면서 국내 2차전지 산업 전반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노스볼트는 유럽 내 유일한 2차전지 제조업체로 급성장중이다. 최근 폴크스바겐·골드만삭스 등이 출자한 펀드로부터 27억5000만달러(약 3조원)를 조달, 이 자금을 포함한 65억달러(약 7조원)를 스웨덴 셸레프테오에 짓고 있는 공장을 증설하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당초 목표치인 40GWh(기가와트시)에서 60GWh로 늘린다. 전기차 약 100만대 규모다.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올해 말부터 ESS, 2023년부터 자동차에 본격 탑재된다.
노스볼트는 향후 10년간 유럽에 최소 2개 이상의 공장을 더 지을 예정이다. 현재 폭스바겐과 합작사 '노스볼트 즈웨이'를 통해 오는 2025년 말 양산을 목표로 독일 잘츠기터에 공장을 짓고 있다.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연간 150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유럽 배터리 시장의 25%를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의 공급 계약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근 폭스바겐·BMW와 140억달러(약 15조원82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었다.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확보한 수주 잔고는 270억달러(약 30조5100억억원)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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