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졌던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이 잠시 주춤했다. 특히 가격은 28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다만, 여전히 타이트한 폴리실리콘 시황을 감안하면 가격의 급격한 하락 보다는 일부 조정 후 안정화를 전망한다. 그간 폴리실리콘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 강재, 알루미늄, 반도체, 구리 등 부자재 가격들도 크게 상승하면서, 최근 IHS는 이러한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올해 태양광 설치 수요 전망이 181GW에서 156GW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 등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대두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모두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만을 탓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3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이 kg당 30달러 수준에서 일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Daqo New Energy 주가는 2.87% 상승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오히려, 폴리실리콘 가격이 모듈 가격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수요 부담 우려를 일부 벗어낼 수 있다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폐장 후 거래에서 13% 하락했다. 이는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가 인권문제를 이유로 중국 신장지역 5개 기업을 블랙리스트(Economic Black List)에 올렸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유럽까지도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독일 녹색당의 지지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코로나19 이후 유럽과 중국의 관계도 과거 대비 점차 멀어지고 있다. G7에서도 신장 인권 문제를 거론하면 중국을 비판하는 성명이 나왔다. 이러한 상황은 Spot 폴리실리콘 시장을 지속적으로 타이트하게 유지시키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물론, 가격 부담 측면에서 일정부분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지난 22일에는 미국 조지아주 상원(Jon Ossoff) 의원이 'Solar Energy Manufacturing for America Act' 법안을 발의, 연말까지 처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태양광 관련 제품(폴리실리콘, 웨이퍼, 셀, 모듈)을 생산하는 설비에 향후 10년간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법안이다. 현재 미국 태양광 모듈 가격이 W당 0.34달러 수준임을 감안하면, 모듈 업체들은 판가의 32%에 이르는 세액 공제 혜택을 받기 때문에 대단히 큰 혜택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