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 토지거래 허용" 우크라이나, 세계 곡물가 잡을까?

내달 1일 토지 거래 허용 개혁
곡물 생산량 급증 기대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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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우크라이나가 천정부지로 오르는 세계 곡물가 문제를 해결할 흑기사로 부상할 조짐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토지 거래 허용을 골자로 한 개혁이 곧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비옥한 영토 중 한 곳으로 알려진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이 급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달 1일부터 시행될 우크라이나의 토지 개혁을 집중 조명했다. 해당 개혁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자국 내 토지 매매를 자유롭게 허용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는 농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 조건을 갖추고 있지만 전 세계 곡물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우크라이나의 대표적인 수출품 중 하나인 옥수수의 경우 미국 내 생산량보다 33%가량 적으며 밀은 유럽연합(EU) 내 생산량보다 4분의 1 정도 낮다.

이는 과거 소련 시절 공산주의의 유산이기도 한 토지 매매 금지 조치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는 외국인과 상류층의 토지 독점을 우려한 나머지 2001년 토지 매매를 중단한 바 있다.


농부들은 정부 소유의 토지를 빌리는 형식으로 경작해야만 했고 이는 생산성 증대를 제약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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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적에 우크라이나는 토지 매매를 허용하는 개혁안 도입을 논의하게 됐고 그 결과 내달부터 개인당 최대 100헥타르(1헥타르는 약 3000평)에 달하는 토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유엔 자료 기준 전 세계 식량 물가가 10년래 최고 수준으로 오르는 등 전세계 식량 공급망이 타격을 입었는데 이번 토지 개혁안이 세계 식량 공급에 숨통을 트이게 할지 주목된다.


키예프경제대학원의 한 교수는 "이번 대책은 단지 우크라이나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인들에게는 더 많은 수출 수익을 가져다 주고 전 세계에는 더 많은 식량을 가져다 주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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