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필락시스 의심 10건, 백신 접종 인과성 인정… 사망은 여전히 인과성 인정 '0건'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옮겨 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의료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앞두고 백신을 주사기에 옮겨 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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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한 사례가 10건 추가됐다. 반면 사망은 이번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심의에 올라온 31건 중 한 건도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11일 16차 조사반 회의를 열고 예방접종 후 사망, 중증 및 아나필락시스 이상반응 신고사례 61건에 대한 심의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사망 31건, 중증 이상반응 7건,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건이 심의됐다.

접종 후 사망한 31명의 평균 연령은 78.5세였고 이 중 24명은 화이자, 7명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았다. 29명(93.5%)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피해조사반은 해당 사례들에 대해 사망자의 추정 사인을 두고 기저질환과 예방접종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 중 30건에 대해서는 예방접종과 사망 간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나머지 1건은 의무기록 등 추가 자료를 보완해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특히 피해조사반은 16건으로 추정 사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과 뇌출혈), 대동맥류파열 심부전 사례 등은 백신 접종보다는 고혈압, 고지혈증, 과거력 등 위험요인이 되는 기저질환, 고령 등에 유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심의 대상이 된 중증사례 7명은 평균 77.6세로 모두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접종받은 백신은 화이자 6명, AZ 1명이다. 피해조사반은 이들 중 6명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봤고, 1명은 추후 재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심부정맥혈전, 뇌경색, 폐렴, 백혈구 및 혈소판 감소증 등의 중증 이상반응을 신고했다. 하지만 피해조사반은 이들 역시 고혈압, 당뇨, 치매, 전립선비대증, 뇌경색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만큼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긴 어렵다고 봤다.


한편 신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 23건에 대해서는 이 중 10건(43.5%)에 대해 인과성을 인정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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