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앤트그룹 재상장까지 많은 시간 필요

중국 당국, 앤트그룹 소비자 금융 사업 승인…신설 법인 자본금 1조4000억원
중국 전문가들, "앤트그룹 IPO 언급하긴 아직 일러"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그룹 금융자회사인 앤트그룹의 소비자 금융 사업을 승인했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충칭 은행보험규제위원회는 전날 앤트그룹 자회사인 '충칭앤트소비자금융유한공사'의 설립을 승인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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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이 신설 법인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난양상업은행(홍콩계), 국태세화은행(대만계), 화룽자산운용, CATL, 첸팡기술, 유유에 메디컬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했다. 이 신설 법인의 자본금은 80억 위안(한화 1조4000억원)이다.


앤트그룹의 또다른 소액 신용 대출 자회사인 '제베이'와 '화베이'는 6개월 이내 신설 법인에 통합된다. 이후 제베이와 화베이는 핀테크 전용 소비자대출 상품으로 전환된다.


차이신은 신설 법인은 자기자본비율, 대출한도, 부채관리, 이자율 등 중국 상업은행 인터넷 대출 사업 추가 규제에 관한 고시에 따라 엄격하게 통제를 받게 된다고 전했다.

중국 규제 당국 관계자는 "신설 법인은 소비자의 대출 목적과 상환능력 등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조치는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앤트그룹에 대한 소비자 금융 사업 승인이 떨어졌어도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는 당분간 진행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새로 승인된 앤트그룹 소비자 금융 자회사는 그동안 과도하게 운영돼 온 레버리지 문제가 수정된 것이라며 앤트그룹 재상장까지는 많은 시간(1∼5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런민대 왕펑 교수는 "앤트그룹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승인된 사업부문 외 정부 지침에 따라 수정되어야 할 부문이 많다"라고 말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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