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회사채·ETF 매각...일각선 '테이퍼링 신호탄'(상보)

코로나19 대응 위해 매입한 회사채 매각 결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매입한 회사채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부인했지만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에 앞서 사실상 긴축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Fed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후 발표한 공지를 통해 지난해 유통시장 기업신용기구(SMCCF)를 통해 매입한 회사채와 ETF를 올해 말까지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Fed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SMCCF의 회사채 매입을 중단한 데 이어 보유 중인 회사채 매각에까지 나서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137억달러 규모의 회사채와 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Fed는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매월 1200억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지기 담보부 채권 매입과 별도로 지난해 3월 기업 회사채 매입을 결정했다. SMCCF의 채권 매입 자금은 재무부가 지원했다. Fed가 회사채를 매입한 것은 사상 최초였다. 시장 붕괴를 지켜보지 않겠다는 강력한 신호로 인식됐다.

Fed는 이번 매각 결정이 테이퍼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Fed 대변인은 블룸버그 통신에 "통화 정책과 관련 없는 조치이며 테이퍼링 신호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Fed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은 테이퍼링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Fed가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은 "경제가 지난 두 달 동안 이전 보고서의 조사 기간에 비해 다소 더 빠른 속도로 확장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전체적인 물가 압력이 지난번 보고서보다 더 높아졌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은 오는 15∼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 기초 자료로 쓰인다.

4일 발표될 5월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일 경우에도 테이퍼링 가능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5월 고용이 65만명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