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김봉진, 라이더 지원금 20억 사비로 쏜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사진제공=우형)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사진제공=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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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 사재 20억원을 출연해 라이더들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에 나선다. 우형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보유하고 있다. 7월부터 라이더 등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의 산재보험 권리를 사업주가 함부로 침해하지 못하도록 시행령이 강화되는데, 사비를 털어 라이더 추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근로복지공단은 3일 우형과 사회복지법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마이크로크레디트 신나는조합과 라이더 의료비 및 생계비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사재 20억원을 기부해 기금을 조성한다. 우형은 기금운영 지원, 라이더 대상 홍보를 맡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금 관리와 배분을 수행한다. 공단은 산재보험 요양을 신청한 라이더 등에게 지원제도를 안내한 뒤 대상자를 추천한다. 신나는조합은 중위소득 140% 이하 가구를 기준 삼아 지원 대상자를 뽑은 뒤 1인당 최대 1500만원의 의료비 및 생계비를 지원한다.

기금은 음식 배달을 하다가 사고를 당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라이더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다. 라이더를 비롯한 특고 종사자들은 이미 공단이 지원하는 산재보험 가입 대상자로 돼 있다. 하지만 사업주의 '산재보험 적용제외' 무단 계약 종용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산재보험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가 많았다. 다음 달부터 라이더 산재보험 가입을 늘리기 위해 관련 시행령이 개정안이 시행되지만, 산재보험만으로는 라이더들의 높은 교통사고 리스크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강순희 공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민간 서비스 업계와 협업해 취약계층 노동자에게 산재보험 보상 이외의 경제적 지원을 강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본다"며 "산재보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재해자 등에게도 '라이더 지원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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