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내년부터 스팩 설립 허용 추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일본 정부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 경제산업성, 도쿄증권거래소 등은 투자자 보호나 감시 기능 강화해 내년 이후 스팩 설립을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일본 정부는 벤처 기업 육성을 위해 스팩 설립을 일부 허용하는 방안을 내달 장관회의 안건으로 올릴 예정이다.


스팩은 공개모집을 통해 자금을 모아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정해둔 기한 안에 비상장 기업을 합병한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기업공개(IPO) 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빠르게 자금조달을 원하는 기업이 늘면서 미국,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스팩 상장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상장 문턱이 높아진 가운데 스팩 허용을 통해 기업공개 절차나 시간을 단축하고, 구조조정을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 스팩이 정상적인 IPO를 통한 증시 입성의 회피 수단으로 악용되며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의 주가가 폭락해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사례가 나오는 점 등을 고려해 투자자 보호와 상장 시 점검 요건 등을 보다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