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1위 다툼, 네이버·카카오 "나요 나"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비대면(언택트) 소비문화 확산에 따라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이 시장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두 회사가 각각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년내 10조원 시장으로 성장= 25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 등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2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언택트 흐름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판매자와 소비자 모두 비대면 연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2년 뒤인 2023년에는 이 시장이 1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시장이 네이버·카카오 ‘양강 체제’로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 메신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 측면에서 이 두 기업을 이길 플랫폼을 찾기 쉽지 않다"라며 "네이버와 카카오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은 아마 절반 이상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운영하는 ‘네이버쇼핑라이브’의 경우 올 1분기 누적 시청뷰 1억7000만뷰, 누적 구매자 약 170만명을 기록했다. 카카오커머스의 ‘카카오쇼핑라이브’는 서비스 시작 1년 만에 누적 시청자 수 5000만명을 돌파했으며, 방송당 브랜드 평균 거래액은 1억원을 기록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중 최고 수준의 효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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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기술로 SME 공략= 두 회사의 운영 전략은 완전히 다르다. 먼저 ‘네이버쇼핑라이브’를 운영하는 네이버는 SME(중·소상공인) 친화 전략을 펴고 있다. 라이브 기능과 손쉬운 연동 등으로 판매자들이 라이브커머스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 상품 사전 태깅(스마트스토어 연동), URL 공유 기능, 해당 스토어 소식 받기 설정, 단골 고객에게 방송 전 푸시알림 발송, 라이브 통계 리포트 제공 등은 네이버쇼핑라이브의 대표적 서비스 기능이다.

별도의 스튜디오나 전문 장비가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편리하게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보니, 대형 장비를 갖추거나 스튜디오에 방문해야 하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의 라이브 방식보다 판매자들에게 편리하다.


쇼핑라이브에 참여하는 SME를 위한 전용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초저지연재생 기술 고도화를 통한 ‘리얼타임’ 구현 등 높은 수준의 동영상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청자와 판매자 모두의 편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쇼핑라이브 전체 판매자 중 SME의 비중은 85%를 차지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형 브랜드에게만 주로 기회가 열려있던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영세 판매자 및 중소상공인 등도 문턱을 넘을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있는 유일한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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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기획·촬영·송출 직접 관리= 카카오의 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쇼핑라이브 오픈 전 전담팀을 신설하고 자체 스튜디오를 설립, 차별화된 콘텐츠 기획 및 제작 역량을 마련했다.


현재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모든 방송은 오피스 내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 제작돼 기획부터 촬영, 송출까지 모두 카카오커머스가 관리하며 보다 전문적인 방송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카카오커머스의 철저한 기획 하에 방송은 하루 5회만 편성된다.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카카오쇼핑라이브의 또 다른 강점으로 꼽힌다. 카카오톡 단체 채팅을 활용해 판매자와 고객의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 방송 중 상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실시간으로 문의하고 답변도 바로 받을 수 있다.


접근성도 높다. 지난 3월 카카오톡 내에 ‘카카오쇼핑’ 별도 탭을 만들어 카카오쇼핑라이브를 배치, 접근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카카오쇼핑라이브 톡채널, 카카오 쇼핑하기, 다음엠탑 쇼핑탭 등을 통해서도 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카카오커머스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 서비스, 전문 인프라 구축 등으로 그 어느 커머스 플랫폼보다 높은 방송 효율을 보이고 있다"라며 "하루 방송 횟수가 최대 5회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카카오쇼핑라이브의 지난 1년간의 성적은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전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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