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WSJ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열흘간 무력 충돌을 이어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국제사회의 중재로 휴전에 합의했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저녁 안보관계 장관 회의를 열고 상호 조건없는 휴전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휴전은 21일 오전 2시부터다.
하마스도 이집트와 유엔 등이 중재한 휴전안을 수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무력 충돌이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아동 61명을 포함해 232명이 사망하고 190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에서도 12명의 사망자와 300여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을 비롯한 이집트, 카타르 등 국제사회가 벤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하마스 지도자들 양측에 군사작전을 끝낼 것을 설득해오면서 강경한 입장을 취해온 이스라엘의 입장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양측의 무력 충돌 이후 네타냐후 총리와 4차례의 전화 통화를 하며 휴전 압박 수위를 높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압델 파타 아시시 이집트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갖고 휴전 성사를 위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외무장관도 전날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스라엘 외무장관 등을 만났다. 헤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전쟁의 종식을 보고 싶다"며 "(국제사회는) 빠른 해결책에 도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설득했다.
미 CBS는 하마스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위한 조건으로 이스라엘 군경이 알 아크사 모스크에 진입하지 않는 것과 동예루살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살고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유대인 정착촌에 의해 추방되지 않는 것을 내걸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2000명 이상이 사망한 2014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50일 전쟁’ 이후 최대 유혈 분쟁이었다. 지난 10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에 이스라엘이 맹렬한 폭격으로 응수하면서 양측은 열흘간 교전을 벌여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 이슬람교도인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종교활동 제한과 이스라엘 정착촌을 둘러싼 갈등에서 비롯됐다.
올해 라마단 기간 이스라엘 당국은 이슬람교도들이 단식을 끝낸 뒤 모여 저녁 시간을 보내는 구시가지 북쪽의 다마스쿠스 게이트 광장을 폐쇄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양측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오랜 갈등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한 언제든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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