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가 강하게 회복할 경우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단 Fed는 강한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 급등은 일시적이라는 입장을 보여 향후 통화 정책 변화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19일(현지시간) 공개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 활동이 크게 회복되면 완화적 통화 정책을 긴축으로 돌리는 데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회의록은 "많은 위원들이 경제가 목표를 향해 빠르게 진전 한다면 향후 회의에서 자산 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것을 논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회의록은 다만 "다수의 위원들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는 자산매입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이는 매월 120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을 통해 경제 회복을 지원해온 Fed가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입장을 수정할 수 있다는 예상과 연계해 볼 수 있다.
Fed는 4월 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최대 고용과 2%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에 대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을 때 까지 자산매입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도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자산매입 축소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었다.
회의록 내용에 주목해온 자본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1.65%에서 1.68%까지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낙폭을 확대했다.
이번 회의록은 예상 밖의 부진을 보인 4월 고용지표와 깜짝 급등한 개인소비자물가지수(PCE) 발표 이전의 상황인 만큼 Fed의 입장이 급격히 달라지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제기된다.
이날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통화 정책 조정에 대해 이야기 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경제 상황에 대해 매우 민첩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록은 또 위원들이 경제 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급증과 일시적인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도할 것이지만 향후 인플레이션이 완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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