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빅3'만으론 안돼…이광재 확정적·임종석 안개 속"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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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86세대(1980년대 학번·1960년대 출생) 정치인의 대표격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빅3(이재명·이낙연·정세균) 외에 대선 후보들이 더 나와서 당내 경선을 풍성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혔으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개 속에 있다는 전언이다.


우 의원은 12일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대선 출마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으면 도전해보라고 조언해 왔다"면서 "빅3와 신흥 후발주자들의 2개 라운드로 돌아가야 경선을 풍성하게 만드는 흥행 효과가 있고, 이번에 안 되더라도 다음을 준비하는 인물을 만드는 의미도 있다. 기초단체장 출신으로 경기도지사에 도전했던 이재명 지사가 지금은 유력 대선 후보가 돼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박용진 민주당 의원의 대선 출마 선언식에 참석해 격려했으며, 전날 이광재 의원의 '강원 발전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도 참석해 "사실 이광재 의원의 대선 출마 첫걸음으로 알고 왔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광재 의원에게는 담론과 어젠다를 중심으로 경쟁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으며 본인도 그런 쪽에서 자신감을 피력하더라"면서 "출마 선언은 이달 말쯤 하게 될텐데 사실상 대선 행보는 이미 시작한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 동문 사이로 우 의원이 두 해 선배이기도 하다.


막역한 사이인 임 전 실장에 대해서는 "(내가) 가장 잘 아는 사이지만 최근 한달가량 소통을 안 했다"면서 "임 전 실장은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나오면 도왔을텐데 재판 때문에 어려워지자 (본인의 대선 출마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우 의원은 이어 "지금으로서는 임 전 실장이 어느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86세대 후보로 거론돼 온 인물 중 이인영 통일부장관은 악화된 남북 관계 개선에 매진하고 있으며, 김경수 지사는 이른바 '드루킹' 2심 재판에서 유죄를 받아 대법원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사실상 출마는 어렵다.


결국 현재 제3후보로는 박용진·이광재 의원과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으로 압축된다. 이에 더해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출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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