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은 지속되고 있지만 가정 간편식시장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밥에 대한 개념 변화, 요리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코로나19로 집밥의 개념은 단순히 집에서 먹는 것에서 직접 차린 것으로 확장됐다. ‘집에서 직접 요리한 밥’에서 ‘내가 차린 밥상’으로 확장된 것이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가정 간편식 소비 인구의 증가 속도는 전년 대비 5배 빨라졌다. ‘의무적인 끼니’가 아닌 ‘휴식과 놀이’의 개념이 더해진 것이다. 집에서 영상 콘텐츠를 시청하며 즐기는 ‘넷플릭스 스낵’, 가족이 함께 도전해보는 ‘홈베이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을 통한 ‘요리챌린지’ 등이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간편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새로운 특징이 요리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활용한다는 점"이라며 "메뉴를 탐색하고 조리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후기를 공유하는 등 경험을 중시하는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식에서 즐기던 맛 그대로 자신만의 ‘홈스토랑’을 만들 수 있는 밀키트나 레스토랑 간편식(RMR)이 올해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는 인식과 함께 식재료와 면역에 대한 관심도 확대될 전망이다.
가정 간편식의 성장으로 유독 웃는 기업들이 있다. 공유주방과 밀키트 제조 업체들이다. 공유주방은 여러 영업자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에 필요한 시설이나 기계·기구 등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을 말한다.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유통 업체들과 인기 음식점들이 가정 간편식을 자체적으로 내놓으면서 공유주방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서다. 식당을 하는 사업자들이 배달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규제샌드박스 1호 공유주방 기업인 위쿡의 배달형 공유주방(위쿡 딜리버리)은 지난해 말 매출이 1년 전보다 1.5배 증가했다.
제조형 공유주방도 가동률이 100%다.
배달 대행 및 물류 기업인 바로고는 지난해 10월 공유주방 ‘도시주방’을 열었다. 대기업 외식업체들도 공유주방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CJ푸드빌의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는 지난 8월 배달 전용 빕스 얌 딜리버리를 론칭하며 공유주방업체 키친밸리 서초점에 입점했다. 국내 공유주방시장은 지난해 전년에 비해 30% 이상 늘어나며 1조원대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밀키트 전문 기업들은 지난해 덩치를 키워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2015년 설립된 테이스티나인은 코스닥시장 입성을 목표로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250여종의 가정 간편식 메뉴를 출시했으며, 유명 셰프와의 협업 제품 등을 내놨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의 73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24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셰프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마이셰프는 밀키트 시장 수요 확대와 스마트공장 설립을 통해 내년 말 밀키트 업체 중 1호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이셰프의 신규 스마트공장은 성남산업단지 내 1000평 부지에 구축 중에 있으며, 12월 완공될 전망이다. 올해 매출 목표는 48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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