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한명숙, 자서전 출간 예정…진중권 "파렴치"

한명숙, 노무현 전 대통령 12주기 즈음 자서전 출간
"난 결백하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
추천사 쓴 이해찬 "강인했던 사람 '한명숙' 발견할 수 있을 것"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이 진행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 사진='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이 진행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자서전. 사진='텀블벅' 홈페이지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노무현재단 초대 이사장을 지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자신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에 대한 소회를 담은 자서전을 출간한다. 한 전 총리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고 2017년 8월 만기 출소했다.


출간 시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5월23일) 즈음인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출판사 '생각생각'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을 통해 한 전 총리의 자서전 '한명숙의 진실: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 출간 모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000만원 모금을 목표로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2일 오후 7시50분께 900명으로부터 2756만원이 모금됐다.


'텀블벅'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책의 머리말에서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 아무리 짙은 어둠이 짓누른다 해도 새벽 동이 트면 새 하늘이 열리고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고 했다.


이어 "난 지난 근 10년 동안을 어둠 속에 갇혀 살았다. 6년 세월을 검찰이 만든 조작재판과 싸웠다. 결국 불의한 정권과 검찰 그리고 언론의 무자비한 공격에 쓰러져 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다"며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출소 후 2년. 거부할 수 없는 운명이라 치부하기에는 너무 혹독한 시련이었다"고 썼다.

또 그는 "암담한 시간 속에서 날 견디게 해준 유일한 희망은 진실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었다"며 "난 결백하다. 그리고 그것은 진실이다"고 덧붙였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자서전 추천사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었다. 그는 "재판이 시작되는 날, 한 전 총리는 '나는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라고 외치셨다. 이 책에는 군부독재에 기생해 '그렇게 살아왔던' 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살아오지 않은' 사람들을 탄압하고 누명을 씌웠는지 그 진실이 담겨있다"고 했다.


이어 "이 책에서 여러분은 몰랐지만 당연했던 진실을 마주하고, 모두에게 따뜻하고 누구보다 강인했던 사람 '한명숙'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책은 ▲1장 진실의 문 열리다 ▲2장 고난의 시기 ▲3장 갇힌 자의 삶 ▲4장 나의 인생역정 ▲5장 유시민이 묻고 한명숙이 답하다 순으로 이뤄졌다.


출판사는 책 소개에 "우리는 진실을 기다렸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한명숙은 그동안 미루었던 일을 이제 다시 시작한다. 한명숙은 자신의 진실을 손수 썼다"라며 "10년간 슬픔과 억울함으로 꾹꾹 눌러쓴 그의 진실이 이제서야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작은 책 한 권에 담겨 세상에 나오려 한다"라고 썼다.


앞서 한 전 총리는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9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이후 그는 2017년 8월 형기를 모두 마치고 출소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한 전 총리의 자서전 출간 소식을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하면서 "파렴치하다"고 일갈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