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에 5선의 송영길 의원(58, 인천 계양구을)이 뽑혔다. 송 대표는 당내 86그룹 ‘맏형’이자 외교통으로 꼽힌다. 80년대 학생운동권 출신 중에서 당 대표가 배출된 첫 사례기도 하다.
송 의원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열린 임시전당대회에서 득표율 35.60%를 기록하며 홍영표(35.01%)·우원식(29.38%) 후보를 재치고 당대표로 선출됐다.
1963년 전남 고흥 출생인 신임 송 대표는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인천에서 7년여 노동운동을 벌이던 중 31세 때 사법시험(36회)에 합격해 노동·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정계에는 1999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에서 활동하던 중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입으로 입문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 행정가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유정복 전 시장에게 패한 뒤 여의도로 복귀, 20대∼21대 총선에서 연달아 당선됐다.
송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캠프에 합류해 중앙선거대책본부의 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등 문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당권 도전은 2016년과 2018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2016년엔 예비경선에서 한 표 차로 '컷오프'됐지만, 2018년엔 친문 김진표 의원을 누르고 이해찬 전 대표에 이어 2등에 오르기도 했다.
영어·중국어·러시아·일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며, 한반도 주변 4강에 두터운 외교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백신 수급과 관련,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부의장과 그리고리 카라신 상원외교위원장에게 백신협력을 타진하고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는 등 외교 역량을 보여주었다.
송 대표는 당선 후 수락연설에서 “우리 당의 자랑스러운 대선주자들과 소통하고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겠다”면서 “홍영표 후보님의 개혁에 대한 열정, 우원식 의원님의 민생에 대한 헌신을 잘 수용해 민주당을 원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