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헴프 규제자유특구' 산업화 실증 착수 … '마약류' 규제 완화 첫 시도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 상업성 검증작업

경북도, '헴프 규제자유특구' 산업화 실증 착수 … '마약류' 규제 완화 첫 시도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최재호 기자] 경북도가 중소벤처기업부와 공동으로 마약류로 분류되는 헴프(HEMP)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실증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헴프 실증착수는 특구사업자가 제출한 실증착수 계획에 대해 지난달 27일자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규제자유특구 전담기관)이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경북도는 먼저 헴프 재배와 헴프 관리를 본격적으로 추진, 올해 하반기부터 헴프를 활용한 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실증을 위한 착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국 최대의 헴프(HEMP) 주산지인 경북 안동시는 지난해 7월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이후 경북도는 실증착수를 위한 사전준비와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우량품종선발을 위한 선행연구 등 재배방법연구에 집중해 왔다.


헴프(HEMP)에는 뇌전증 증상완화와 항염증, 통증완화 작용에 효과가 CBD(cannabidiol)가 함유돼 있다는 점에서 산업분야 활용 필요성이 높았으나, '마약류 관리법'에 따른 제약에 묶여 있었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헴프 산업화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IoT(사물인터넷)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유통시스템을 구축,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인수인계 및 폐기 등 신고의 신속·정확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경북도를 중심으로 대구식약청, 경북지방경찰청, 안동시, 관련전문가 등으로 안전점검위원회를 구성해 헴프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한편 실증착수에 따라 분야별 안전사항에 대해서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실증은 '한국형 HEMP 산업화'에 걸림돌이 됐던 규제 완화를 위한 첫 시도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며, 규제 완화로 이어진다면 국내 CBD를 활용한 원료 의약품 산업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게 경북도의 설명이다.


장상길 경북도 과학산업국장은 "헴프 산업 육성을 위한 유일한 정책수단인 규제자유특구 사업을 안전적이고 체계적으로 실증함으로써 기존 바이오·백신클러스터와 연계한 대마기반 전·후방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한국형 헴프산업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최재호 기자 tk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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