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아이오닉 5 등 전용 전기자동차(EV) 모델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기존 내연기관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 모델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전용 전기차가 다변화 되기 전 까진 이같은 '과도기'적 전기차도 시장의 한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최근 니로 EV의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하반기 첫 전용 전기차 EV6 출시를 앞두고서다. 니로 EV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의 플랫폼을 활용한 파생 모델로, 지난해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약 5만대 가량이 판매됐다.
2022년형 니로는 10.25인치 유보(UVO) 내비게이션, 스마트 원격 시동 등 편의사양이 기본 적용됐고, 트림은 '노블레스' 단일 트림으로 출시됐다. 친환경차 세제혜택을 감안한 차량 가격은 4790만원으로, 가격대가 공개된 아이오닉 5(4980만원~5455만원, 롱레인지 기준) 보다 다소 저렴하다.
역시 하반기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JW(프로젝트명) 출시를 앞둔 제네시스도 최근 중국 상하이 국제모터쇼에서 내연차 G80 기반 파생 전기차인 eG80을 공개했다. eG80은 제네시스의 첫 순수 전기차 모델이기도 하다.
전용 전기차 시대 내연차를 기반으로 한 파생 전기차 모델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이유론 협소한 전용 전기차 포트폴리오가 꼽힌다. 전용 전기차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는 있지만 아직은 극 초기 단계여서 성패를 판단하기 어렵고, 라인업 역시 제한적인 만큼 판매 확대를 위해선 기존 차종의 활용도 필요하단 것이다.
실제 기아는 올 초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26년까지 4종의 파생 전기차 모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 역시 현대차 역시 국내에선 아이오닉 5와의 간섭효과를 우려, 코나 일렉트릭을 단종했으나 해외 판매용으론 생산을 이어간단 계획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전 세계서 출시될 차량 약 600개 모델 중 전기차 비중은 25% 안팎에 불과하고, 각 완성차 기업으로서도 몇 개 안 되는 전용 전기차만으로는 판매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향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이 늘어나고,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이 구축될 때 까진 내연차 기반의 전기차도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