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 정신'은 수 많은 창업자들과 성공한 기업인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빛나는 보석과 같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 즉 기업가 정신의 발현은 수익성 있는 기회의 발견 및 개발과 관련이 있다. 흔히 '기업가(entrepreneur)'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데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대담하게 조직하는, 독립적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독재자로 간주되기도 한다.
제프 베이조스의 아마존은 창업 후 20여년 간 적자를 지속했지만 과감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 아마존은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로 평가된다. 김범석의 쿠팡도 마찬가지다. 김범석은 3번의 창업과 매각을 거쳐 네 번째로 쿠팡을 창업했다. 아마존처럼 쿠팡도 창업 후 누적적자가 수조원을 기록하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혁신과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으로 기업가치가 무려 100조를 기록하고, 고용창출 5만명을 기록하는 등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의 한획을 그었다.
기업가 정신에는 혁신성, 위험감수성, 도전정신 등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성향'도 포함돼 있다. 네덜란드의 유명한 사회심리학자 홉스테드는 국가의 기본적 가치 차이를 권력거리(power distance), 개인주의-집단주의(individualism-collectivism), 남성성-여성성(masculinity-femininity), 장기적 지향성(long-term orientation), 불확실성 회피성향(uncertainty avoidance) 등의 5가지로 설명했다. 이 가운데 특히 불확실성의 회피성향과 장기지향성은 기업가 정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불확실성 회피성향이 강한 문화권에서는 법이나 규율을 통해 구조화되지 않은 상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또 어떤 상황에 대해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기 보다 기존의 사회적 통념을 적용 시키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아시아 국가들 중 중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에서 창업활동이 많이 나타난다. 이들 국가들은 사회적인 시스템 측면에서 불확실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성공을 향한 개인의 도전과 혁신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고취 시키면서 창업에 도전하도록 향상심을 자극한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회피성향은 미국이나 중국, 인도 등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타난다. 현대는 국가의 경제성장이 성공한 창업가에 의해 결정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오는 6월 창업활성화를 위한 3개년 계획을 발표한다. 이 계획에는 벤처·스타트업의 우수인재 확보를 위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제도 개선,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2030세대는 분노투표를 했다. 이들이 좌절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정책마련을 통해 우수인재들이 창업시장에 진출하고, 국가경제 발전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 김경환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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