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보건교사 등 교직원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된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 보건소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왼쪽 세 번째)이 홍제초등학교 보건교사 심연주 씨의 접종을 지켜보고 있다. 2021. 4. 13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학생들을 위해 조금 걱정되지만 자발적으로 맞겠다고 했습니다. 맞고 나니 하나도 안 아프네요."(심연주 홍제초등학교 보건교사)
13일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 2층의 코로나19백신 접종실을 찾은 심 교사는 이날 접종대상자 중 처음으로 백신을 맞았다. 심 교사는 원피스 소매 자락을 걷어올려 팔 상완에 주사를 맞은 후 치료실료 옮겨 30분 간 휴식을 취했다. 접종자들은 이곳에서 혈압이나 맥박, 호흡 등을 체크한 후 이상반응이 없으면 귀가한다. 심 교사는 접종에 앞서 손소독과 체온 체크 후 의사와 면담한 후 백신 접종 안내 사항을 전달받았다.
윤유선 보건의는 "두통, 몸살, 근육통 이런 증상이 일반 증상이고 심한 경우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50세 이상인 경우 그런 증상은 없고 보통 이틀 안에 해결 된다"며 "4일 이상 두통 등 증상이 이어질 경우 반드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까지 이 곳에서 백신 접종에 동의한 112명의 교직원들이 백신을 맞는다.
보건소를 찾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사들의 백신접종을 독려하면서도 최근의 확진자 추세를 걱정했다. 조 교육감은 "지금까지 아이들 돌봄 공백과 학습부진 우려로 매일 등교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는데, 단계를 상향 조정 해야할 정도로 심각해지고 있어서 오히려 등교방침을 조정해야 하지않나 하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나온다"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재조정하면 그에 상응하는 등교방침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당국은 유치원·초1·2 교사 대상 접종 6월 중, 나머지 교직원에 대해 3분기 내에 접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오정훈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문화예술과장은 "백신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질병청이 정확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안내해야한다. 심리적 불안감이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 기피하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과 밀접 접촉 가능성이 높은 교사나 관련 교직원 접종은 상대적으로 빨리 시기를 당겨서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이 서울 보건·특수교사와 보조인력 8940명을 대상으로 우선접종 여부를 조사한 결과 6019명인 67.3%가 동의했다. 직종별 우선접종 동의율은 ▲보건교사 75.8% ▲보건 보조인력 68.9% ▲특수학교(급) 교사 70.8% ▲특수학교(급) 지원인력 60.8% ▲특수학교 행정직 75.5%다. 지난 8일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아스트라제네카 혈전 부작용 논란이 일면서 4일 가량 접종을 중단했다가 4일 만에 재개됐다. 방역당국은 30세 미만인 경우 백신을 접종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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