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광주광역시 서구가 복지사각지대 없애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구는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안녕, 서구 복지톡톡’을 운영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안녕, 서구 복지톡톡’은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위기에 처한 어려운 이웃을 제보할 수 있는 비대면 신고시스템이다.
신고방법은 카카오톡에서 ‘안녕서구 복지톡톡’을 친구 추가 후 제보하면 된다.
‘안녕, 서구 복지톡톡’은 위기가정을 발굴하고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복지톡톡으로 1대1 대화요청이 들어왔다.
위기가구발굴단으로 활동 중인 통장이 다급하게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메시지 내용은 이렇다. 동네에 생활이 어려운 할머니가 있는데 공과금도 연체됐을 뿐만 아니라 치매 약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서구는 즉시 해당 동 행정복지센터와 함께 어르신을 방문,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및 지속적인 보건방문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했다.
이와 함께 구는 행정의 손길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까지 살피는 ▲위기가구발굴단 ▲SOS희망기동대 ▲어깨동무발굴단 ▲희망배달통으로 구성된 명예사회복지공무원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위기가정을 꼼꼼히 찾아 살피고 있다.
‘위기가구발굴단’은 현재 750여 명의 주민들이 활동 중이다.
이외에도 검침원 등 공공기관 현장근무자로 구성된 ‘SOS희망기동대’,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으로 구성된 ‘어깨동무발굴단’, 배달업무 중 위기가정을 확인하는 ‘희망배달통’ 등 총 23개 기관과 단체가 활동 중이다.
지난해 겨울, 금호1동 위기가구발굴단 ‘호동이네 천사기동대’가 한 어르신의 집을 방문했다.
집안을 살펴보니 방에는 거미줄 투성이었으며 냉장고에는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뿐이었다.
귀가 어두운 어르신은 큰소리의 질문에도 눈만 겨우 끔뻑거리며, 차가운 방바닥에서 얇은 이불만 덮고 계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확인 후 행정복지센터와 서구자원봉사센터가 함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또 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해 어르신이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보장협의체 사업과 연계하여 밥솥을 지원하고 매월 밑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서는 한 아이가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반바지와 반팔을 입고 지역아동센터에 출석했다. 이를 본 센터장은 아이의 엄마가 우울증이 심해 육아에 소홀하고, 주변의 지원도 거부하고 있음을 파악했다.
어깨동무발굴단으로 활동하는 센터장의 지속적인 방문과 상담을 통해 아이의 위생과 영양상태 점검과 함께 행정복지센터에 긴급지원 생계비 신청, 주거환경 개선 및 쌀 지원 등에 민간자원을 연계하기도 했다.
구 관계자는 “최근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취약계층의 생활은 더 힘들다”면서 “명예사회복지공무원분들과 함께 복지사각지대 없는 서구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는 보다 적극적인 행정을 꾀하고 위기가구에 대한 이웃의 지속적인 관심과 더 큰 위기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복지사각지대 발굴 포상금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발굴된 위기가정이 공적급여를 신청하거나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선정되면 제보해 준 명예사회복지공무원에게 2만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제공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