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동숲 모바일이냐" 日 게임 '노노재팬' 갈등,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일본 게임 동물의 숲 모바일 버전 선풍적 인기
과거 동숲 출시 연일 매진사태
일부에서 '노노재팬' 언급…'불매 운동' 강요 논란도
노노재팬 2년 일본차 유니클로 판매 부진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29일 국내 정식 출시한 '동물의 숲 포켓 캠프' 이용 화면. 사진=동물의 숲 포켓 캠프 캡처

일본 게임사 닌텐도가 29일 국내 정식 출시한 '동물의 숲 포켓 캠프' 이용 화면. 사진=동물의 숲 포켓 캠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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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본 닌텐도사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버전으로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본 게임' 아니냐며 해당 게임을 즐기는 사람에 대한 반감은 물론 아예 앱 삭제를 강권하고 있어 불매운동 강요를 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인 '노노재팬'을 둘러싼 강요 갈등이 일어난 바 있어, 동숲 모바일 버전을 둘러싼 갈등이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가 29일 국내 정식 출시한 '동물의 숲 포켓 캠프'가 2일 기준 국내 구글 플레이 인기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동숲)의 유명세와 팬덤이 크게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동숲은 폭풍적인 인기로 연일 매진사태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23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 테크노마트에서 출시한 동숲의 경우 아예 매장이 문을 열기전부터 이를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당시 동숲 응모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오전 9시부터 모여든 인파로 오픈 전에 이미 300여명이 몰려드는 기염을 토했다. 또 이 같은 인기로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선 정가보다 2배가 넘는 가격에 제품이 팔리기도 했다.


닌텐도에서 출시한 일명 '동숲' 게임 이용화면. 사진='동물의 숲' 이용 화면 캡쳐

닌텐도에서 출시한 일명 '동숲' 게임 이용화면. 사진='동물의 숲' 이용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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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에도 이를 두고 "왜 일본 게임을 하느냐" , "노노재팬 운동에 동참하라" 등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강요 논란이 일었다. 지금 동숲 모바일 버전도 출시 직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30대 회사원 김 모씨는 "예전 동숲이 나오면서 매진 사태가 빚어졌을 때 역시 일본 게임이라며 큰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지금 모바일 버전 동숲이 나와 같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데, 문제는 될 수 있겠으나 그냥 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40대 직장인 최 모씨는 "불매운동은 자발적인 동참 아닌가"라면서 "어떤 소비를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일종의 강압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단순한 불매운동이 아니라는 취지의 반박도 있다. 20대 대학생 이 모씨는 "이건 그냥 불매운동이 아니라 윤리적 소비를 하자는 얘기다, 우리나라에 대한 일본의 역사왜곡에 반박하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불매운동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니클로 매장 전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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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노재팬' 운동은 지난 2019년 7월 일본의 대한(對韓) 수출규제 강화조치로 국내에서 일어난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말한다. 당시 일본상품 정보를 알려주고 대체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노노재팬'이라는 사이트가 큰 인기를 끄는 등 국민적 참여가 뜨거웠다.


이 같은 여파로 '노노재팬' 2년차에 접어든 지금도 일본 제품은 외면 받고 있다. 지난해 일본차 국내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절반 가량 줄었다. 올해 1월 판매량도 부진하다. 지난 2월 기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일본차는 지난해 2만564대가 판매됐다. 2019년 36661대의 절반 수준이다. 점유율도 2019년 14.98%에서 7.48%로 급감했다.


유니클로의 경우 전국 곳곳에서 철수하고 있다. 유니클로 홈페이지에 따르면 홈플러스 방학점·목동점·강서점·성서점·아시아드점·칠곡점·해운대점·동광주점 등 8곳이 매장을 닫았다. 또 롯데백화점 상인점과 롯데백화점 광주점 역시 영업을 중단했다. 이로써 유니클로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143개로 줄어들게 됐다.


유니클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같은 외부 요인의 영향과 함께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더욱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하기 위한 비즈니스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노노재팬 운동과 무관하지 않다는 견해도 있다. 유니클로 매장은 2019년 말 기준 187개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불매 운동에 이어 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줄어들기 시작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지난 2019년 10월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지난 2019년 10월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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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 부침도 많았다. 2019년 11월 유니클로는 자사의 대표상품인 후리스와 캐시미어 스웨터, 다운 베스트 등을 1만~4만원 할인해주는 '15주년 기념 겨울 감사제'를 진행했다. 이에 일부에서는 매장 앞에 줄을 서가며 상품을 구매해 이번 동숲을 둘러싼 논란과 같이 노노재팬 강요 갈등이 일어난 바 있다.


이를 두고 소비자의 정당한 권리 행사와 함께 일본 제품은 불매해야 한다는 견해가 극심하게 대립한 바 있다. 당시 전문가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일본에서 비웃을 수 있다고 강하게 지적한 바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주말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내복을 선착순으로 나눠준다는 말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다"며 "충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료 증정하는 발열 내복은 사이즈나 색을 고를 수 없는데도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며 "물론 불매운동이 절대 강요될 수는 없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공짜 내의를 받기 위해 유니클로 매장에 줄이 길게 이어진 것을 두고 "일본 우익과 언론에서 얼마나 비웃겠느냐"고도 비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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