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지난해 7월 이후 시장금리가 오르며 가계와 기업이 추가로 부담한 이자는 약 1조원 규모로 나타났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며 시장금리가 올라 대출이자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가 많지만, 아직까진 기존에 대출을 받은 경제주체의 이자부담은 예상보다는 덜하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판단이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2021년 3월)'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이후 단기지표금리별 평균 상승폭(+8.1bp, 1bp=0.01%포인트)을 변동금리대출 잔액에 적용해 계산한 결과 가계의 이자부담은 4164억원, 기업부담은 5468억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대출 평균이자율은 0.08%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평균이자율은 0.06%포인트,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이자부담은 0.0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의 경유 평균이자율은 0.09%포인트 올랐는데, 중소기업의 평균이자율이 0.09%포인트 올라 대기업(0.08%포인트)보다 높았다. 이자부담액도 중소기업은 4523억 늘었지만 대기업 부담은 949억만 늘었다.
한은은 시장금리가 올랐지만 대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단기지표금리와는 연관성이 낮았다고 봤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장기지표금리에 연동되는 고정금리대출의 경우 신규차주에 대한 대출금리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변화되거나 거시건전성 정책강화 또는 신용위험 증대 등으로 가산금리가 상승할 경우 이자부담 증가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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