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시작한 아이오닉5 "없어서 못판다"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현대자동차 원효로 사옥에서 '아이오닉5'가 공개됐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17일 서울 용산구 현대자동차 원효로 사옥에서 '아이오닉5'가 공개됐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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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갔다. 현대차 는 양산이 안정화되면 아이오닉5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계획이다.


다만 더 이상 예약이 불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 있어 대기 순번이 뒤에 있는 고객들은 연내 차량 인도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는 전일부터 울산 1공장에서 아이오닉5 양산을 시작했다. 현재 수출용 위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내수용 차량을 만든다. 시간당 생산 목표는 27.5대이며 수율 안정화에 따라 향후 증산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주문량이 폭주해 뒤늦게 차량을 예약한 고객의 경우 연내 인도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가 당초 설정한 아이오닉5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2만6500대인데 현재 국내 사전예약 수만 4만여대 가량 몰린 것으로 파악된다.


시중의 현대차 판매 대리점들도 아이오닉5 주문이 워낙 밀려 있어 현재 사전예약 자체가 의미 없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마포구 소재 현대차 대리점 관계자는 "아이오닉5 예약이 워낙 많아 지금 대기를 걸어도 연내 수령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 문제도 걸림돌이다. 전기차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보조금이 많으면 1000만원대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 정부가 지급하는 승용 전기차 보조금은 약 7만5000대 정도에 불과하다.


현대차 외에도 기아와 테슬라,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여러 브랜드에서 전기차를 내놓고 있기 때문에 결국 7만5000대를 두고 예비 고객들이 선착순으로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순위에서 밀려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고객들은 차량 인도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부품 수급 문제도 있다. 자동차 업계는 현재 극심한 반도체 수급난을 겪고 있다. 현대차 역시 매일 반도체 수급을 체크할 정도로 상황이 안좋다. 아이오닉5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부품이 없어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오닉5의 인기가 기대보다 높아 현대차 내부에서도 고무적인 상황"이라면서도 "외부적인 변수가 많아 고객들의 대기 시간은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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