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우리나라의 전체 가구 30%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위해 지출하는 양육비는 월 평균 14만원으로 집계됐다.
22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반려동물 현황, 반려 가구의 양육 행태와 소비 지출 내역, 노령견 생활 관리 현황 등을 분석한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했다. 반려인은 1448만명으로 ‘반려인 1500만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가운데 반려견과 반려묘 양육가구는 각각 80.7%, 25.7%를 차지했다. 2019년 말 기준 동물등록제에 등록된 반려견은 전국 209만2000마리로 서울과 수도권에 55.3% 집중돼 있다.
반려가구는 반려동물관련건강관리나 상해, 질병을 입었을 때 지출하는 치료비를 제외하고 매월 고정적으로 드는 반려동물 관련 양육비로 ‘평균 14만원’을 지출하고 있었다. 이는 2018년 매월 평균 12만원을 지출하였던 것에 비해 2만원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반려동물관련 양육비를 반려동물 유형별로 보면, 반려견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3만원 정도’ 양육비를 지출하고 있고,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10만원 정도’를, 반려견과 반려묘 둘다 기르는 가구에서는 ‘매월 25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다. 반려동물 한마리에 지출되는 양육비를 추산해 보면, 반려견 한마리에 필요한 양육비는 반려견을 기르는 가구가 한마리당 ‘월 11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지출했다. 반면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는 한마리당 ‘월 7만원 정도’의 양육비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반려동물의 75.3%는 집에 반려인 없이 혼자 있는 경우가 있었고, 이들이 홀로 남겨진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40분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2018년의 84.3%, 6시간 3분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연구소는 분석했다. 반려가구 중 64.1%가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고 있었고 이용 이유 중에는 ‘외출 시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에 대한 걱정을 덜기 위해'가 가장 많았다.
반려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점으로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수준이었다. ‘반려묘 양육가구’(5.92점), ‘1인가구’(5.84점),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 (5.84점)의 경우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반면, ‘자녀가 있으나 부부만 동거하는 부부 가구’(5.52점)는 다른 가구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반려동물을 앞으로도 계속 키울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반려인의 61.6%가 계속 양육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반려묘 양육가구’(68.2%)와 ‘자녀가 없는 부부 가구’(72.1%)가 높은 양육 의사를 보였다. 반면 ‘자녀가 있는 부부 가구’(53.8%)는 가장 낮은 양육 의사를 보였는데, 대부분 자녀가 장성해 분가하고 부부만 거주하는 60대 이상 부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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