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EU 제재 앞두고 에어버스 18대 구매

에어차이나, A320시리즈 22억3600만 달러어치 계약
EU 제재 및 미중 2+2 회담 앞서 '차이나머니' 재확인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유럽연합(EU)이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 대중 제재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이 에어버스 18대를 일관 구매했다.


19일 신화통신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 국영 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인 에어버스사와 A320기종 18대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 구매 가격은 22억3600만 달러(한화 2조5100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18대중 13대는 A321-200NX 기종이며, 5대는 A320-200N 기종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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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구입한 항공기는 오는 2022년까지 모두 인도되며, 이번 구매로 운송능력이 2.12% 늘어난다고 에어차이나 측은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에어차이나는 에어버스 366대, 미국 보잉 328대 등 모두 700여대의 항공기를 운항중이며, 이번 에어버스사의 항공기를 추가 도입함에 따라 에어비스 비중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에어차이나 측이 "코로나19 이후 중국 항공 수요, 특히 국내선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혀, 이번에 새로 도입되는 항공기는 주로 중국 국내선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중국내 항공수요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중국민항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민간항공의 여객 운송량은 전년 동월 대비 187.1% 증가한 2395만 명(연인원 기준)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이다.


한편 이번 에어버스 항공기 구매와 관련 중국이 당근과 채찍 카드를 꺼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장 위구르 관련 EU 제재와 미ㆍ중 최고위급 회담(2+2)을 염두에 둔 계약이라는 것이다. 에어버스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월 단 한 건의 항공기 주문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주문 건수가 전년의 절반도 안 되는 268대에 불과,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미국 보잉사는 상황이 더욱 어렵다. B737 맥스 생산 중단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보잉사는 적자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에어버스 구매는 '차이나머니'를 과시하기 위한 중국 측의 의도된 계약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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