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이 지난해 유럽특허청(EPO)에 등록된 특허 출원 수로 전년도 1위를 기록한 화웨이를 제치고 전 세계 기업별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한국은 지난해 출원한 EPO 특허 수가 코로나19 영향에도 9.2% 증가한 9106개에 달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갱신했다.
16일 EPO가 발표한 2020년 특허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EPO 총 특허 출원 수는 전년대비 0.7% 감소한 18만250개로 집계됐다. 한국의 경우 전년대비 9.2% 증가한 9106건으로 EPO 특허 출원 국가별 순위 6위에 자리했다. 상위 10위권 내 국가 중 증가세를 보인 곳은 4위 중국(증가율 9.9%), 5위 프랑스(3.1%) 10위 이탈리아(2.9%) 뿐이었다.
기업별로는 삼성이 3276개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도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를 제치고 전 세계 기업별 순위 1위를 재탈환했다. 삼성은 2위를 기록했던 전년대비 14.6% 많은 특허를 출원 했다.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LG의 경우 지난해 2909개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과 동일한 3위에 올랐다. 한국 기업으로는 포스코(119개), 현대자동차(112개), SK(93)가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지난해 제약과 생명공학이 각각 특허 출원 수가 10.2%, 6.3% 증가해 가장 증가폭이 컸다.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된 분야는 의료기술로 2019년 1위를 차지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제치고 올해 1위를 재탈환했다. 반면, 수송 분야는 가장 큰 폭(-5.5%)으로 하락했다.
한국의 특허 출원 수 증가세는 청정 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다수 포함된 '전자 기기 및 기구, 에너지' 분야가 주도했다. 이 분야의 특허 출원 증가율은 22.7%였으며, 지난해 한국의 총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해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분야가 한국의 총 특허 출원 비중 12%를 차지했으며 컴퓨터 기술 분야도 11%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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