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12일 동아대학교 교수직을 사임 사실을 알렸다. 오랜 정치활동에도 불구하고 교수직을 유지해 폴리페서(‘Politics(정치)+Professor(교수))로 불렸던 박 후보는 이번 사직으로 전업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음을 알렸다.
박 후보는 이날 "그저께 지난 30년간 몸담았던 동아대학교를 떠났다"며 "학자의 길을 영원히 버리고 풀타임 정치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학자로서 연구하고, 교수로서 가르치는 것은 제 삶의 근간이었다"며 "지난 30년간 공직생활을 병행한 적도 많았지만, 저를 지금과 같은 모습의 정치인으로 만든 것은 바로 이 학자와 교수로서의 정체성이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흔히 중용의 가치를 중시하는 합리적이고 온건한 정치인이라 불리지만, 늘 공부하고 생각하는 생활이 없었다면 이게 어떻게 가능했겠냐"며 "이제 막상 저의 한 중요한 뿌리를 거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착잡하다"고 했다.
박 후보는 사회학자 박형준이 교수직을 사임하며 정치인 박형준에게 건네주고 싶은 말로 정치지도자가 갖춰야 할 3대 덕목으로 열정과 책임감, 균형감이라는 막스 베버의 말을 언급했다. 그는 "정치지도자는 내일 지구가 무너져도 사람들을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열정으로 불타올라야 한다. 한 번 약속한 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한다. 그리고 무슨 이유로든 극단에 치우쳐 국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부산·울산·경남지역 민주화를위한교수연구자협의회(아래 민교협)와 부산 동아대학교 일부 교수들은 박 후보의 폴리페서 문제를 제기했다. 박 후보는 동아대 교수직을 유지한 채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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