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한국과 일본 순방에 나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귀국길에 중국 측과 만난다.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중 고위급 접촉인 만큼 향후 양국 관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무부는 10일(현지시간)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18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국의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블링컨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한국과 일본 방문에 이어 나왔다. 마침 반중 안보연대인 '쿼드' 정상회의가 12일에 열린다. 일련의 행보를 통해 중국과 맞설 동맹들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후 중국과 만나는 모양새다.
오스틴 장관은 한국에서 인도로 향하지만, 블링컨 장관은 귀국길에 알래스카에서 카운트 파트인 양 위원과 만나 바이든 행정부의 첫 미·중 고위급 접촉에 나선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고 19일에 워싱턴으로 돌아온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미·중 양측이 18일과 19일 이틀간 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WSJ은 고위 당국자를 인용, 기후변화, 코로나19 대응은 물론 홍콩, 대만 문제도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중국의 호주에 대한 금수 조치도 거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 필요하면 협력하겠지만 경쟁, 심지어 대립도 불사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보이며 대중 압박을 강화해왔다.
WSJ은 중국은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논의를 위해 대면 회담을 조기에 하자는 요청을 미국에 해왔다고 했지만 블룸버그는 "중국이 인권에서 산업 정책, 남중국해에 이르기까지 타협할 의향이 있다는 신호는 거의 보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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