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작년 국민 100명 중 23명 이상이 스마트폰 과의존위험군에 속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증가율이 가팔라 저연령대에 맞춘 예방 교육이 시급한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저소득층, 농민, 장애인 등 소외계층의 디지털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디지털 정보격차는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0년도 '디지털정보격차' 및 '스마트폰 과의존' 관련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1만 가구를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로 진행됐다. 디지털정보격차 실태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저소득층·장애인·농어민·고령층 등 취약계층 1만5000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마트폰 이용자 중 과의존위험군(고위험군 및 잠재적위험군)의 비율은 23.3%로 전년의 20.0% 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유아동(만3~9세)의 과의존위험군 비율은 4.4%포인트 증가한 27.3%로 나타났고, 청소년(만10~19세)은 5.6%포인트 늘어난 35.8%, 성인(만20~59세)은 3.4%포인트 늘어난 22.2%, 60대는1.9%포인트 늘어난 16.8%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문제가 심각하다 느끼는 비중도 늘었다. 조사 대상자의 81.9%가 '다소 또는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해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과의존 문제 해결의 주체는 개인(61.0%), 기업(21.8%), 정부(17.2%) 순으로 나타나 스마트폰 이용자 개인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디지털 정보격차는 완화되는 추세로 긍정적이다. 일반국민 대비 디지털취약계층의 정보화 수준은 72.7%로 전년의 69.9% 대비 2.8%포인트 개선됐다. 디지털 접근수준은 93.7%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고, 역량수준은 60.3%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활용수준은 전년 대비 6.0%포인트 늘었다.
계층별로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저소득층의 디지털정보화 수준이 95.1%로 전년대비 7.3%포인트 상승했고, 장애인은 6.1%포인트 늘어난 81.3%, 농어민은 6.7%포인트 늘어난 77.3%, 고령층은 4.3%포인트 늘어난 68.6%로 집계됐다.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사회안전망 강화(한국판 뉴딜)'를 위해 추진 중인 '디지털배움터' 사업 운영 기간을 올해 9개월로 전년 대비 4개월 늘린다. 기초·생활교육 비중도 70% 이상 편성해 정보격차를 완화한다.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책도 마련한다. 전국 17개 시·도의 '스마트쉼센터'에서 교육·상담을 제공한다. 저연령대(유아동·청소년) 대상의 맞춤형 예방 콘텐츠 예산도 작년의 10배인 4억원을 배정해 개발·보급한다. 디지털배움터와 연계한 찾아가는 과의존 교육·상담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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