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ㆍ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다음 달 4일 개막한다. 4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시작되며, 다음 날인 5일에는 전국인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다.
이번 양회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중국 경제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휘청했던 중국 경제의 완전 정상화 여부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가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 계획 첫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 중국 지도부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시진핑 국가 주석의 3연임이 법적으로 가능한 만큼 시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중국 지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시 주석의 2기 임기는 2022년까지다.
이번 양회에서 하나 더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부분은 중국의 국방예산이다. 중국 경제와 지도부 교체에 가려 중국 국방비 규모가 관심사에서 벗어나 있다.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5중전회)'에서 오는 2027년까지 '군 현대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 창군 100주년이 되는 해다.
5중전회 당시 중국 매체들은 중국 지도부가 주권과 영토, 안보, 발전 이익을 지키기 위해 2027년 군 현대화 로드맵을 만들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올해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국방예산을 전년대비 7%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중국 국방예산은 1조2684억 위안(한화 220조46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증가하는데 그쳤다.
글로벌 타임스는 군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 경제 규모에 비해 국방비 예산이 낮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9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중국의 국방예산은 1.2%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과 인도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국방예산은 GDP 대비 1.3%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평균 수준인 2.6%의 절반 수준 밖에 안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중국 군사 전문가 송중핑은 "미국은 지난 1년간 중국 해안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대만에 첨단 무기를 판매하는 등 중국을 군사적으로 압박했고, 인도와의 국경지역에선 충돌도 있었다"면서 "중국이 외부 위협에 직면해 있는 만큼 인민해방군에 대한 투자를 늘려 전투능력을 더욱 향상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가 최근 국방 및 무기 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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