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처럼 모셔왔다" '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속인 공무원, 비난 봇물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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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서울의 한 공무원이 공무원 게시판을 통해 부친이 사망했다는 거짓 부고를 올리고 동료들에게 부조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공무원은 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MBC 보도에 따르면 50대 공무원 김 씨는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부친상 소식을 직접 올렸다. 직원들은 부조금을 내고 일부는 충남 부여까지 직접 내려가 조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씨의 부친상 이후 홈페이지에는 김 씨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김 씨가 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속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김 씨는 부친상 휴가 규정에 따라 주말 이틀을 제외하고 5일을 쉰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노조원이 아님에도 노조들만 가입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 부친상을 알린 것으로 파악돼 동료들의 비난을 샀다.


송파구청 한 직원은 "숙부상 경조사 띄우면 직원들이 부조하지도 않는다. 직원들도 (이번 사건에 대해) 부끄럽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구청은 곧바로 감사에 착수했고 김 씨는 두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숙부를 아버지처럼 생각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일찍이 아버지를 여의었기 때문에 (숙부를) 아버지로 모셔왔고, 생활비와 모든 것을 지원했다"며 "모든 (장례) 절차도 제가 다 마무리하고 왔기 때문에 추호도 저는 숙부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송파구청은 부조금 액수 등 경위가 모두 파악되는 대로 징계위를 열기로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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