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위성 발사체' 꿈 이루나…10월 누리호 발사 확정

정부, 8일 우주개발진흥위원회 열고 올해 계획 정해
천리안3호 위성 등 총 6150억 투자 예정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 발사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고흥=사진공동취재단

28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엔진의 시험 발사체가 흰 연기를 뿜으며 하늘로 치솟고 있다. 이번 엔진 시험발사체는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에 쓰이는 75t 액체엔진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총 3단으로 구성된 누리호의 2단부에 해당한다. 시험발사체의 길이는 25.8m, 최대지름은 2.6m, 무게는 52.1t이다./고흥=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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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올해 10월 우리 손으로 인공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릴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된다. 또 3월엔 차세대 중형 위성 1호가 발사되며, 정지 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인 ‘천리안 3호’ 개발도 본격 착수된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날 정부는 16개 관계부처 합동으로 제36회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서면 개최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도 우주개발진흥 시행 계획’ 등 3개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정부는 올해 총 6150억원을 들여 우주 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오는 10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독자적 우주 수송력 확보를 위해 개발 중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를 발사한다. 정부는 앞서 2018년 11월 총 3단부인 누리호의 2단부 엔진 로켓을 시험 발사해 성공한 바 있다. 이번 발사되는 누리호는 3단부 전체의 완성형이며, 일단 모형 위성을 탑재해 성능을 검증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상반기 중 75t규모 엔진 4기를 클러스터링한 1단부 인증 모델의 연소 시험을 실시한다. 발사용 신규 발사대 구축을 마치는 한편 발사장의 추적 시스템 점검을 모의 훈련도 수행한다.


정부는 또 차세대 중형 위성 1호를 오는 3월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이용해 발사한다. 공공 수요 충족 및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부가 공동 개발 중이며, 향후 지상 관측 및 변화 탐지, 도시 계획, 지도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500㎏급 표준형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목적의 위성을 개발할 계획이며, 현재 1호, 2호, 4호가 개발 중으로 3호와 5호는 올해와 내년 각각 개발을 시작한다.

천리한 3호 개발에도 본격 착수한다. 수재해 감시, 해양 경비 활동 지원, 재난 지역 긴급 통신 지원 등 재난·안전 대응과 GPS 보정 신호 제공, 미래 위성 통신 기술 테스트 베드 등의 역할을 목적으로 개발한다. 아울러 전천후 지상관측을 통한 국가 안보 등 다양한 공공서비스 제공을 위해 개발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6호, 7호도 2022년 발사를 목표로 총 조립 및 기능시험 등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도 202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을 본격화 한다. 달 표면 촬영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탑재체를 궤도선과 조립하고 달 궤도선 시스템 총조립시험을 수행한다. 우주 환경을 관측해 우주 날씨 이해 및 우주 재난 대응의 기초연구 활용을 위해 10㎏급 나노 위성 4기를 천문연구원 주도로 올 하반기 발사할 계획이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와 마찬가지로 카자흐스탄에서 러시아 소유즈 발사체를 이용할 예정이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도 추진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드론 등 4차 산업혁명과 국가 인프라 운영에 필수적인 위치?항법?시각 정보를 제공할 목적이다. 올해 상반기 예산 확보 후 내년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도전적·혁신적 우주분야 미래선도 기술 개발을 위한 스페이스챌린지 사업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총 10억원으로 2개 과제만 지원했지만, 올해엔 40억원으로 예산을 늘려 6개 신규 과제를 추가로 지원한다. 발사체, 위성 등 체계사업에 활용되는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위해 기업 주관의 R&D를 지원하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을 신규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위성 활용 활성화를 위한 ‘위성정보 활용 시행계획’, 우주물체의 추락·충돌 등 우주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우주위험대비 시행계획’도 함께 심의됐다. 차세대 중형 위성 1호 영상 활용을 위한 국토위성센터 활용시스템 개선, 천리안위성 2B호 대기환경분야 대국민 서비스 제공 등 국민생활과 밀접한 공공분야(기상·환경·해양·국토관리 등)의 영상활용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위성 영상의 인공지능(AI) 학습데이터 활용지원과 함께 표준영상 처리코드 최적화를 통한 영상처리시간 단축으로 위성영상활용 효율성을 높이고, 초소형위성 활용지원 시스템개발에 착수하는 등 위성활용 기술개발에 지속 투자한다.


우주 위험 대비 분야에서는 우리 위성의 우주공간에서의 충돌 방지와 위성·소행성 등 우주물체의 한반도 추락 위험 등의 감시를 위해 남반구에 1.5m급 광시야 광학망원경 설치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북반구 5개소에 설치·운용하고 있는 광학우주감시장비인 OWL-Net과 연계할 계획으로, 우리나라의 독자 우주감시 역량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병선 과기정통부 1차관은 “2021년은 우리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와 차세대중형위성 1호의 발사 등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우주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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