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미 국무부가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쿠데타 발생 이틀만이다.
2일(현지시간) 국무부 관계자는 "버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사실 검토와 상황 점검을 통해 군부에 의해 아웅산 수키 국가 고문과 원민 대통령이 구금된 상황을 쿠데타로 규정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미얀마를 옛 국호인 버마로 표현하고 있다.
관계자는 또 "우리는 버마 군부 지도자들에 구금된 이들을 즉시 석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이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고 공식 규정한 만큼 향후 미얀마에 대한 대외 원조가 중단될 전망이다.
하루 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의 행동을 규탄하면서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이라고 표현했지만, 쿠데타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미 정부가 미얀마 상황을 쿠데타로 규정 시 대외 원조를 중단해야 하는 것을 고려한 행보였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이번 평가에 따라 버마에 원조에 제한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번 쿠데타와 관련, 각종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
미 측은 미얀마 정부에 대한 지원 중단 대신 미얀마 국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민간 민주주의 진영에 대해 후원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놓았다.
미얀마에 대한 제재는 미 여야의 초당적인 협력이 예상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버마의 쿠데타에 대해 미국이 동맹국들과 함께 신속하게 대응해야 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미국 정부가 버마 군부를 신속히 제재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매코널 대표의 입장에는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좋아요'를 표했다.
야당 상원 원내대표인 매코널도 쿠데타에 대한 제재를 언급한 만큼 미 행정부는 더욱 적극적으로 대미얀마 제재에 나설 기반을 얻게 됐다.
다만 미 측이 미얀마 제재에 나설 것을 한국 등 동맹에 요구하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제 문제 해결에 있어 동맹과의 연합을 강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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