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춘절 연휴 중국인들의 이동을 막았다. 중국 정부가 춘절 이동을 제한하고 다양한 당근책을 내놓은 탓도 있지만 코로나19에 대한 트라우마가 춘절 이동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올해 춘절 공식 연휴 기간은 2월11일부터17일까지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통상 공식 연휴 기간 전후 2주를 더 쉰다.
29일 펑파이와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춘절 연휴 시즌 시작일인 28일 베이징 수도국제공항을 통해 이동한 승객은 3만7600명이다. 이는 지난해 27만3600명에 비해 13.7%에 불과한 것이다.
글로벌 타임스는 올해 모두 192만명이 수도공항을 통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전년에 비해 60%가 감소한 것이라고 전했다. 항공편 역시 전년에 비해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펑파이는 28일 낮 12시 기준 전국 항공기의 절반 이상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중국 교통부는 올해 춘절 연휴 2019년 대비 60%가 감소한 11억5000만명(연간기준)의 이동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 귀경 인파는 2월16일부터 18일 사이가 정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기간 기차를 통해 베이징에 돌아오는 인파는 일일 평균 7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둔 베이징 당국은 춘절 연휴 기간 가급적 이동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또 외부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인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잡한 코로나19 절차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코로나19 저위험지역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사람의 경우 7일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핵산검사 음성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14일간 건강 모니터링도 받아야 하며 이 기간 별도의 핵산검사를 받아야 한다.
코로나19 중위험 지역과 고위험 지역에 있는 사람은 원칙적으로 베이징에 들어올 수 없도록 했다.
베이징 당국은 춘절 이동 자제를 위한 당근책도 내놨다. 베이징에서 춘절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소비 쿠폰을 나눠주는 한편 휴대폰 데이터 20G를 무료로 제공한다. 항공권 무료 환불 및 변경 정책도 내놨다. 당국은 또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근로자에게 별도의 보너스를 지급하도록 고용주들을 독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8일 기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21명, 지린성 13명, 베이징과 허베이성 각각 1명 등 36명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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